*좋은글,낭송의 향기

빗속을 걷다보면

맘님 2022. 6. 3. 22:11

빗속을 걷다보면

세차게 비가 쏟아져 내리는
늦은 밤
갈곳도 없는데
무작정 거리로 나가
천천히 걷고 있다

우산을 써도
온몸이 비에 젖는데
마음은 젖어오지 않는다

살아 있어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아 울적하다
모든 것들에게 버림받은듯
허전하다
홀로 남겨진 것 같아
속 깊이 슬픔이 멍들어 있다

어디론가 가고 싶다
빗속을 홀로 걷다 보면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에
내 고독도 씻겨 내려가지 않을까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