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친구야 너는 아니?

맘님 2022. 6. 6. 22:27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