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어머니의 설날

맘님 2017. 1. 30. 01:29




 

어머니의 설날

 

김종해....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

밤새도록 자지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선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놓은

새해 아침 하늘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 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실을 끌어올려 주셨다

 

* 즐거운 명절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들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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