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맘님 2017. 2. 11. 04:12




 

[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

 

얼마 전 만난 선배의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 한 분이 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 분이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셨답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 있었을 겁니다.

 

그 전화를 받은 아버님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친구 분의 자제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합니다.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나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 있다면

그래도 그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선배는

"너는 누구에게 전화할건데?"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인지..

너무 없는 것인지..

즉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고

얘기를 해 줄까?

 

내가 먼저 가 자리 잡아 놓을테니

너는 천천히 오라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 줄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당신은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시겠습니까?

 

꽃 한송이, 사람 하나가,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끝없이 다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

어려운 고비 고비 함께 헤쳐온 사람.

 

때론 기쁨과 즐거움에

허물없이 어울리던 사람.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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