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춘삼월 바람나고 싶다

맘님 2017. 3. 12. 15:49







춘삼월 바람나고 싶다

 

이정혜

 

겨우내

땅속에서

움추린 언 땅이

몸을 풀고

허물대는 촉수에

 

꽃님 새내기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고

 

신의 손바닥에 올려진

각양 향기를

온 누리를 향해

입김으로 날려 보내니

 

뉘라서

잘 남도

못 남도 없다

 

만나는 이마다

눈길 부딪치는 이마다

 

민 얼굴 꽃님들을

사랑으로 가 닿으니

 

나도

사랑의 철조망이 없는

저 들녁 한 모퉁이에서

연보라 할미꽃

여린 활복을 입고

 

춘삼월

바람나고 싶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