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바람나고 싶다
이정혜
겨우내
땅속에서
움추린 언 땅이
몸을 풀고
허물대는 촉수에
꽃님 새내기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고
신의 손바닥에 올려진
각양 향기를
온 누리를 향해
입김으로 날려 보내니
뉘라서
잘 남도
못 남도 없다
만나는 이마다
눈길 부딪치는 이마다
민 얼굴 꽃님들을
사랑으로 가 닿으니
나도
사랑의 철조망이 없는
저 들녁 한 모퉁이에서
연보라 할미꽃
여린 활복을 입고
춘삼월
바람나고 싶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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