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부부란 이런 것인가?

맘님 2017. 3. 19. 09:05

 

♡ 부부란 이런 것인가? ♡

 

글:송동근

 

세상(世上)에

이혼(離婚)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夫婦)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苦悶)하던

사랑의 고백(告白)과

열정(熱情) 모두 식어가고

 

일상(日常)의 반복(反復)되는

습관(習慣)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近似)해 보이는

다른 부부(夫婦)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後悔)하고

때로는 옛 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慣習)에

충실(充實)한 여자가

현모양처(賢母良妻)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男子)가

능력(能力)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定)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相對方)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自身)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始作)하기가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身體)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簡單)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作定)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寶石)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車)와

풍광(風光) 좋은 별장(別莊) 갖고

명함(名銜)내미는 친구(親舊)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融資)받은 돈 갚기는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哀苦) 내 팔자(八字)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 감기(感氣)라도

호(深)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藥)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妻)고

 

그리도

 

지겨운 남편(男便)인 걸

-

 

가난(貧困)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 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配匹)되게 해 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對)한

추억(追憶)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父母) 상(喪)같이 치르고

 

무덤(墓)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結局)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남편 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아내 밖에 없노라고..

 

< 나의 엄마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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