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복효근
오동은 고목이 되어 갈수록
제 중심에 구멍을 기른다
오동뿐이랴
느티나무가 그렇고 대나무가 그렇다
잘마른 텅 빈 육신의 나무는
바람을 제 구멍에 연주한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아니랴
수많은 구멍으로 빚어진 삶의 빈 고목에
어느날 지나는 바람 한 줄기에서
거문고 소리 들리리니
거문고 소리가 아닌들 또 어떠랴
고뇌의 피리새 한 마리
세 들어 새끼 칠 수 있다면
텅빈 누구의 삶인들 향기롭지 않으랴
바람은 쉼 없이 상처를 후비고
백금 칼날처럼 햇볕 뜨거워
이승의 한 낮은 육탈하기 좋은 때
잘 마른 구멍하나 가꾸고 싶다
*또 하루가 신비의 샘으로 우리에게 닥아왔습니다
수많은 구멍으로 상처난 우리네 삶에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가 아닌들 어떠랴~
오늘 하루도 행복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낭송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잎사귀 명상 (0) | 2017.04.10 |
---|---|
잡초란... (0) | 2017.04.10 |
♥..향기로운 커피처럼..♥ (0) | 2017.04.08 |
가장 아름다운 사람 (0) | 2017.04.08 |
사랑은... (0) | 2017.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