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고목

맘님 2017. 4. 8. 07:20

 



고목

 

복효근

 

오동은 고목이 되어 갈수록

제 중심에 구멍을 기른다

오동뿐이랴

느티나무가 그렇고 대나무가 그렇다

 

잘마른 텅 빈 육신의 나무는

바람을 제 구멍에 연주한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아니랴

 

수많은 구멍으로 빚어진 삶의 빈 고목에

어느날 지나는 바람 한 줄기에서

거문고 소리 들리리니

거문고 소리가 아닌들 또 어떠랴

 

고뇌의 피리새 한 마리

세 들어 새끼 칠 수 있다면

텅빈 누구의 삶인들 향기롭지 않으랴

 

바람은 쉼 없이 상처를 후비고

백금 칼날처럼 햇볕 뜨거워

이승의 한 낮은 육탈하기 좋은 때

잘 마른 구멍하나 가꾸고 싶다

 

*또 하루가 신비의 샘으로 우리에게 닥아왔습니다

수많은 구멍으로 상처난 우리네 삶에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가 아닌들 어떠랴~

오늘 하루도 행복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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