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맘님 2017. 4. 29. 00:32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김남조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손 빈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있는 친구

가로등의 그림자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 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길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을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두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 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없는 벗이여




'*좋은글,낭송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스로 문을 열어보세요  (0) 2017.04.30
  (0) 2017.04.29
영가 (靈魂)   (0) 2017.04.29
바람과 비와시  (0) 2017.04.29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  (0) 201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