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웃음의 향기

아내의 일기:

맘님 2017. 12. 19. 04:39



 




아내의 일기:

 

저녁 내내 남편이 좀 이상하다.

오늘은 근사한 레스 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은 늦은것 때문에 잔소리를 하진 않았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냐고 물었다.

화난 거 아니라 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 은 그냥 웃어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나도 사랑해'

라고 말 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 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앉아 티비만 봤다.

너무 먼 사람 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 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돼보였고

다른 생각에 사로 잡힌 사람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재앙이다.

 

. . . . . . . . . . . . . . . . . .

 

. .

 

남편의 일기

 

비상금을 숨겼다....어디 숨겼더라.......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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