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 산수화>
-그림 : 오용길화백-
[57세-현 이화여대교수]
그는 전통 산수화와의 차별을 위해 소재를 고답적인 데서
친근하고 사람냄새나는 현실로 끌고 내려온다.
재직 중인 학교의 교정에 가득핀 봄꽃그림은 풍성하고,
사물의 형상을 변형·단순화해 여백을 강조한 문인화 풍의 작품은 여유롭다.
2001~2003년의 근작을 보여주는 이번 개인전은
대부분 작은 화면에서 회화적인 맛을 한껏 느낄수 있는 소품들이다.
'산수와 현대화'를 추구해온그의 작품은 선미술상, 월전미술상,
허백련예술상, 이당미술상의 제1회 수상을 모두 휩쓸며 인정받았다.
“나는 인생이 뭐냐, 죽음이 뭐냐 이런 고민 별로 안 한다. 왜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허무나 고뇌는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세속적인 사람이다.
내가 속인(俗人)인데 어떻게 성인(聖人)처럼 사는가.
속되면 속된 대로 살아야지. 나는 현실주의자이자 체제순응주의자다.”
그는 자신을 ‘속되고 속되다’ 했지만 요즘 같은 변화난만 시대에
그의 고집은 정직해서 울림이 크다.
그에게선 외롭지만, 올곧게 세상을 살아 온 중년의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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