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양인숙
내가 없어봐, 가을이 있나
사람들은 덥다고 날 피하지만
넌 아니?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가시 속에 토실토실 알밤 채우고
아기고추 약올려 얼굴 빨갛게 하고
떨떠름한 푸른감에 단물도 들여주고
놀러 못가 골난 아이의 마음속엔
파란 그리움도 자라게 하는걸
너, 그래도 여름이 덥다고 짜증 부릴래!
*화명수목원입니다
작은 연못이 폭염에 바닥도 잘 보이지 않는군요
여기는 연못이뻐서 가는데......ㅠㅠ
그래도 함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