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생활상식의 향기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맘님 2019. 12. 30. 00:55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내일부터 성탄주일이다.

 동네 친한 아우 내외가

 가는 한 해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면서

우리 내외를 만찬에 초대해

 시내 모 호텔 양식당으로 나갔다.


주말인데다 저녁시간이어서

행인이 뜸할 줄 알았는데

성탄축제가 가까워 오면서 마음이 들떠서인지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호텔 건물엔 성탄을 알리는

 대형 걸개그림이 나붙어 있고

가로수들을 장식한 알록달록한 조명등이

 거리를 찬란하게 수놓고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서자

 크리스마스 캐럴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은은히 들려오면서 마치 이국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 일행이 자리에 앉자

 나는 방금 들어오면서 들은

 캐럴의 탄생비화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음식이 나오는 동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 이 개럴은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럽의 오스트리아에서 탄생했습니다.


200년이 흘렀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는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지요.


그 당시 어느 늦은 밤이었답니다.

오스트리아 잘차흐(Salzach) 강변에 위치한

오베른 도르프(Oberndorf)라는 작은 마을에

성 니콜라스 교회를 지키는

모올 신부라는 분이 있었어요.

 

모올 신부는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남겨 놓고

고장난 교회 오르간을 수리했으나

도저히 고칠 수가 없어서

 수리기술자를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술자는

이듬해 봄에나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성탄미사도 드려야 하고

연주 발표회도 가져야 하는데


 한 대밖에 없는 오르간이 고장났으니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 오르간을 구입할

평편도 아니었습니다.

 

몹시 상심한 그는

 일손을 멈추고

꿇어앉은채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참동안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니

 깊은 밤 어둠속으로 환한 달빛이 비추는

마을의 풍경이

무척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참으로 고요한 밤이로구나...

" 그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에 감동을 받은 순간

그는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떠 올렸습니다.

 

그는 신부가 되기 전에

 바로 이와같은 광경을 바라보며 감동이 되어

 '고요한 밤(Silent Night)'이란

 시를 써 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즉시 펜을 들어

떠오르는 글들을 새롭게 다시 써내려 갔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다음날 아침 그는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인

 프란츠 그루버(Franz Gruber) 선생을 찾아가

 시를 보여주며 작곡을 부탁했습니다.


  "오르간이 고장났으니 선생님께서

 이 시로 작곡을 해서 성탄미사 때

기타로 연주하면 어떻겠습니까?"


 연주자는 하는 수가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해 성탄절,

교회의 신도들은 성스러운 성탄절에

기타를 들고 교회의 제단 앞에 선 모올 신부와

그루버 선생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후 감미로운 음악이 기타로 연주되었고,

두 사람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교회 성가대가 합세하면서

코러스가 되어 울려퍼졌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신도들은

 한동안 감동으로 침묵을 지키다가

곧바로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다음 해 봄,

기술자가 교회를 찾아와

고장난 오르간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르간을 고치러 온 기술자가

 우연히 이 노래의 악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감동적인 이 노래 악보를 보고는

가지고 갔습니다.

 

그 뒤로 그 기술자가

오르간을 고치러 독일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이 곡을 연주해 이 노래는 계속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엔 독일에서,

그 다음에는 유럽에서 ,

그리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된 것이지요.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