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가기 이틀전 넘 아파서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엄청 고민했는데
운명에 맡기자...로 했습니다
여동생 둘이에 내 몸을 맡기고
짧은 시간이라도 열심히 기도하고 왔습니다
무거운 카메라 메고 갔지만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저녁공양전에 정신차리자 하고
일어나 사찰내를 둘러보니
비가 안와 나무잎들이 모두 말라서 떨어지고
그 아름다웠던 풍경이
나무 기둥만 우뚝하니 섰습니다
먹는물 씻는물도 신경을 써야했구
화장실 문제도 큰일이더라구요
어쩔수 없어 절 뒷산의 눈섶바위는
눈으로만 인사를 드리고
공양을 하고 6시 큰스님과 예불을 보고
10시부터 밤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12시가 다되서
일행과 동생들을 남기고 방으로 왔어요
그래도 머리는 좀 가뿐해지고
약 챙겨먹고 누웠습니다
일행들은 3시가 넘어서 기도를 끝내고 돌아왔구
6시면 아침공양 8시에는
부산오는 차를 타야했습니다
참 강화도에 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져서
배를 안타고 바로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냥 통과 통과를 하니 폰으로도
다리사진 한장 못담았습니다
지금도 귀에는 기도하던 소리가 맴돌고 있어요
윗지방에서는 바람과 구름이 제법 했었는데
내려올수록 하늘이 맑았습니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우수 떨어집니다
강원도 여행에서는 단풍이 드는걸 보고
이번 여행에는 지는걸 보고 왔어요
이제는 정말 가는 가을이 됐나봅니다
친구님들 덕분에 강화도
잘 다녀왔다는 보고서 올립니다...ㅎ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