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식물의 향기

등꽃

맘님 2022. 5. 4. 21:58



등꽃 아래서

이해인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랏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랏빛으로 보랏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애잔한 연보랏빛 등나무꽃

송이송이 늘어진게 꼭 포도 송이 같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자세로 피어나는 사랑의 꽃등

아름다운 봄날

등나무꽃 그늘에 앉아

잠시나마 향기로운 꽃이고 싶다

오늘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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