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야
김광균
어느 머언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2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눈 발이 몰아치면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날 처럼
마음은 벌써 추억을 더듬으며
눈속으로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운전 조심하시고 사랑과 기쁨 가득한 오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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