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흰 눈 내리는 날

맘님 2017. 2. 12. 22:57

 



흰 눈 내리는 날

 

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 나무 한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 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 해지는 나에게

나 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 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혀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 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것을 용서 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나무 한그루

 

오늘 하루도 참 감사를 부르며기쁨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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