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설야

맘님 2017. 2. 12. 01:46

 


설야

 

김광균

 

어느 머언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2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눈 발이 몰아치면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날 처럼

마음은 벌써 추억을 더듬으며

눈속으로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운전 조심하시고 사랑과 기쁨 가득한 오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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