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꿈같은 내 친구

맘님 2017. 2. 13. 22:34




 


<꿈 같은 내 친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않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굳이 덧 붙인다면

 

어제보고 오늘 또 보아도

십 년 만에 본듯 더없이 반가운 친구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인생은 절로 살 맛이 날 겁니다.

 

- 행복한 중년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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