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한 점 혈흔이 번진다

맘님 2017. 2. 13. 22:48

 



한 점 혈흔이 번진다

 

폐경(閉經期)을 앞둔 여인의 맘

두려움은 물결따라 흔들리고

 

내 노년(老年)의 빛깔이 저것인가

 

쉬이 사라진 후에도 한동안은

눈앞에 밟히겠지

 

삼라만상 우주의 모든 게

사라짐이 섧도록 아름답다

 

떨치는 아픔은 빨아들인 흡인력에

피멍의 흔적이 완연하고

 

불분명한 경계의 매듭을 지우려나

 

노을이 지고

기척도 없이

발갛게 어둠이 내린다

 

나는 전율한다 그리고 소멸한다

 

석양 (夕陽) 이 경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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