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 봄 햇살 닮은 후레지아 꽃향기가 은은한 3월의 시작입니다
어느 새 산수유도 여린 눈을 뜨고 노란 미소를 보내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만큼이나
밝고 생동감 넘치는 오늘되시고
3월 첫주 화요일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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