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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나를 비우고
오세철
이슥한 밤에
떠오르는 얼굴 하나
사랑이 석양을 건너온 밤에
넌 내게로 닥아와 꽃이 되었다
침묵으로 흐르는 물안개 사이
가로등 불빛은
너의 웃음처럼 고운데
새벽을 향해 걸어보면
넌 아픈그림자로
또박 또박 따라온다
이제는 너를 위해 나를 비우고
밤새 아득한 달빛 속을
두 손 맞잡아 끝없이
걸으려 한다
나의 사랑아...
비바람 뒤에
고요의 햇살이 있듯이
너의 눈물뒤에
내 뜨거운 사랑을
자그마한 조각배에 실어
평생 실어 나르리니
행복의 씨앗 한 알과
믿음의 씨앗을 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