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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김혜정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왜 그토록 별은 더 맑고도
광휘로운 빛으로 푸른지.
하루 동안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어둠 속에 토해내듯
명명한 별빛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또 슬픈지.
단 하루의 생명을 가진 태양이
온 세상을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 안은 깊은 포옹을 풀 때쯤
태양이 석양을 불러 핏빛으로
스러져 묻히면 홀연히 별이 되어
떠오르는 사랑이라는 빛
이별을 슬퍼하듯 스스로 빛을 내며
어둠 속을 타오른다.
영혼으로 맺어
무한 허공에 떠도는 별빛들의 사랑
슬픔이 푸른빛을 띠며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물 한 방울 떨굴 때
온전히 하나 된 사랑으로
명징한 별빛처럼 그대를 품으리라.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흰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