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맘님 2017. 5. 13. 22:17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김혜정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왜 그토록 별은 더 맑고도

광휘로운 빛으로 푸른지.

 

하루 동안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어둠 속에 토해내듯

명명한 별빛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또 슬픈지.

 

단 하루의 생명을 가진 태양이

온 세상을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 안은 깊은 포옹을 풀 때쯤

 

태양이 석양을 불러 핏빛으로

스러져 묻히면 홀연히 별이 되어

떠오르는 사랑이라는 빛

이별을 슬퍼하듯 스스로 빛을 내며

어둠 속을 타오른다.

 

영혼으로 맺어

무한 허공에 떠도는 별빛들의 사랑

 

슬픔이 푸른빛을 띠며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물 한 방울 떨굴 때

온전히 하나 된 사랑으로

명징한 별빛처럼 그대를 품으리라.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흰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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