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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 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칭사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안에 누워있다
키워주신 꽃 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초년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 바라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 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 엄마! 엄마!
불러도 불러도 허공으로 흩어지는 메아리!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가슴에 슬픔처럼 파묻칩니다
이땅의 어머니들 건강하시고
오늘 하루 최고 행복한 날 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