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그림의 향기*

[스크랩] 저주받은 화가 Bouquereau William Adolphe 그림

맘님 2016. 12. 22. 20:43























































































한 미술가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미술에 소질을 보이고,
나이를 속여서까지 미술학교에 일찍 입학하여 앵그르에게 배우고,
그 안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연이은 수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뜨리에에서,
밥먹는곳도 아뜨리에, 친구들을 만나는곳도 역시 그 먼지나는 작업실.
하루 16시간, 일주일에 7일을 꼬박 그림만을 그리며 한평생을 보내고,
 
그리고, 다시 자신이 배운 방식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한, 당시 최고의 미술가라 불리며,
 
그렇게 평생을 바쳐 80년동안 822점(현재 알려진)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낸..
 
William Bouguereau
 
그런 작가가 존재했었고,
어둠속에 잊혀졌던 수십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Academic Art 라고 합니다.
어려서는 교육기관에서, 졸업후에는 아뜨리에에서
도제방식의 수년의 연마를 통해서야,
비로소 제대로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처음 6개월은 대작들을 카피해서 그리고,
그다음은 조각을 보며 스케치연습,
붓을 잡기까지 최소한 1년,
이렇게 스승과 함께하는 5,6년의 힘든 시기를 거쳐야했고,
 
기본과 안정적인 구도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회화의 방식을 고수하며,
원근법과 해부학적인 관점을 중시여긴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회화에 있어서 누적된 지식과 기술, 훈련으로 인해
표현력에 있어서는 최고의 수준에 오를수 있었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듯한 근육, 핏줄, 뼈대.. 생생한 색깔..
 
그중의 최고라고 평가받는 부궤로.
 
 
운명의 장난인걸까요?
프랑스혁명 직후에 태어나
전통과 현대의 사이에서,
다시금 겪게되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
 
 
바로 인상파화가들의 등장입니다.
그 시작은 스케치를 하라던 스승의 명을 거역하고 아뜨리에를 뛰쳐나온 마네,
작업실에 짱박혀 과거의 명작들을 반복해서 그리는 틀에박힌
시스템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개성을 추구하던 이들,
그리고, 주류에 편입하지 못했던 작가들의 모임
캔버스를 들고 들판으로 나가고,
자연의 모습을 담습니다.
 
양자에 대립과 반목이 시작되고,
불안정한구도, (당시에는 주제의식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연의 모습 등등.
 
심지어 인상파 그림들은 사회적인 조롱거리가 되어
살롱에서조차 전시를 거부하는 사건이 생기고,
그들은 그들만의 전시를 시작합니다.
 
결국, 당시의 주류였던 아카데미즘과의 대립에서의 승리.
 
 
하지만, 그 와중에 인상파사조의 직격탄을 맞게된..
William Bouguereau 와 19세기의 화가들
 
특히 마지막까지 자신의 교육방식을 고집하던
부궤로의 경우 Academism 화가의 대표자로
인식되어 집중적인 비난의 주인공이됩니다.
(아직까지 프랑스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작품들도 주로 미국쪽에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했냐면,
르누아르의 경우 안경을 맞추러 간자리에서조차,
쓰던걸 내던지며..
 
"이런, 부궤로 같으니라구.." 했던 일화도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쌓인게 많았다는 뜻이겠죠?
 
더구나 인상파를 이은 모더니즘의 등장과 함께,
완성도높은 기교, 이야기를 담고있는 구성, 감성적인데다 고전적인 방식, 소재.
모더니즘과 대치되는 모든것을 갖고 있는 대표자로서 인식되어..
 
깨끗이 지워집니다.
서양미술사에서.
1940년부터 1980년사이에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름들이되어.
 
전혀 인간적이지 않고,
기술에만 치중하며,
겉만 번지르하지만, 내용은 없다고 치부되었던 작품.
한때 대중과 소수의 평론가들에게 사랑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도 않아 형편없는 그림이라 평가되어,
미술관에서조차 퇴출되어 창고에 쌓여있던 그림들.

이제는 몇점이나 그렸으며, 지금은 어디에 보관되어있는지 출처조차 찾기힘든 그림들.
아직도 그가 몇년에 죽었는지(1905년)조차 잘못 기록되어 돌아다니는 현실.
 
Fred Ross 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1977년에 Clark Museum에서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러갔다,
그 구석에서 처음으로 이 작품을 보았다고하네요.
 
무척 당혹스러운 기억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알고있는 모든 작가를 생각해보았으나,
도무지 누구일까 떠오르지가 않았던,
 
콜럼비아대학에서 미술교육으로 박사학위를 가진 자신조차
한번도 들어본 적도, 본적도 없는 그림.
 
의문을 품습니다.
생전에 엄청난 경력을 가진 화가가 어떻게 철저하게 묻혀질 수 있는지,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해 말이죠.
아는 사람도, 자료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연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동시대를 연구하고, 내버려진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이 일이 '부궤로'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지요.
Jules Joseph Tissot, Alexander Cabanel, Jules Lefebvre 
Ernst Louis Meissonnier, Jean George Vibert ,
Leon Bonnat and Leon L'hermitte from France
John William Waterhouse, Dante Gabriel Rossetti
Sir John Everett Millais, Edward Coley Burne Jones
Sir Lawrence Alma-Tadema, Frederic Lord Leighton, and Frank Dicksee 등등....
 
인상파와 그 뒤를 이은 현대미술,
그리고 대량생산을 선호하는 딜러들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희생된 사람들.


Fred Ross. '부궤로'에 대한 말도 안되는 편견과 인신공격, 악의적 왜곡이
수십년간 지배했음을 말합니다.
 
한시대의 그림에 대해 일방적으로 평가하고,
집단적으로 매도한 것이라고.
 
그의 작품은 단순히 '예쁘장' 한게 아니라,
미술사에서도 정점에 남을만한 명작인거라고.
요 며칠간 부궤로의 그림을 자꾸 들여다보곤 합니다.
 
미의 기준이 변하는건 자연스럽게 하지만,
가장 순수해야할 미술이라것도
알고보면 무척 허약한게 아닌가,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을 지배하는 어떠한
거품같은게 잔뜩 있는건 아닌가,
그안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나약한건 아닌가.
 
그런 의구심과 함께요.
 
 
어느정도의 기준이 변하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게 아닐까요?
그 정도를 넘어서까지 그 가치라는게 변할 수 있다는건
뭔가..
뭔가, 잘못된건 아닌가하구요.


<옮긴 글>
 
"풍운님" 블러그에서
스크랩 했습니다.


 
출처 : 블로그 > 채운 | 글쓴이 : 채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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