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그림의 향기*

[스크랩] 그림 : 이순화 - 나무, 글 : 최갑수 - 나무를 생각함

맘님 2016. 12. 22. 21:42

나무를 생각함 최갑수 나무는 제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둥글게 첫 나이테를 말기 시작할 때부터 나무는 언제나 다가올 제 운명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나무는 제 몸에 명주실을 걸어 소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어깨를 기대 집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나무는 제 살을 깎아 부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나무는 한평생 나무로만 살다가 어느 짧은 순간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나무는 알고 있었다 그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잎사귀에 고이는 나지막한 봄비의 가르침만으로도 나무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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