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릴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기 위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기 위해서 별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 좋은 인연의 당신
오늘도 방글 방글 그대를 생각하며
또 하루를 맞습니다
금방 웃고 또 웃으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거 아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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