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노부부의 이혼

맘님 2022. 7. 5. 21:26

육십이넘은노부부가

성격차이를이유로이혼을했습니다

성격차이로이혼한그노부부는이혼한그날

이혼처리를부탁했던변호사와함께저녁식사를했습니다

주문한음식은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통닭이도착하자

남편할아버지는마지막으로자기가좋아하는

날개부위를찢어서

아내할머니에게권했습니다

권하는모습이워낙보기가좋아서

동석한변호사가어쩌면이노부부가

다시화해할수도있을지모르겠다고생각하는순간

아내할머니가기분이아주상한표정으로

마구화를내며말했습니다

"지난삼십년간을당신은늘그래왔어

항상자기중심적으로만생각하더니

난다리부위를유난히좋아한단말이야"

"내가어떤부위를좋아하는지당신은이제껏한번도물어본적이없어"

"당신은자기중심적이고이기적인인간이야"

아내할머니의그런반응을보며남편인할아버지가말했습니다

"날개부위는내가제일좋아하는부위야"

"나는내가먹고싶은부위를삼십년간꾹참고항상당신에게먼저건네준건데 "

"어떻게그렇게말할수가있어이혼하는날까지?"

화가난노부부는서로씩씩대며그자리를박차고일어나각자의집으로가버 렸습니다

집에도착한남편할아버지는

자꾸아내할머니가했던말이생각났습니다

'정말나는한번도아내에게무슨부위를먹고싶은가물어본적이없었구나'

'그저내가좋아하는부위를주면좋아하겠거니생각했지'

'내가먹고싶은부위를떼어내서주어도시큰둥한반응을보이는아내에게섭 섭한마음만들고

돌아보니내가잘못한일이었던것같아'

'나는여전히아내를사랑하고있는데아무래도사과라도해서아내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생각한남편할아버지는아내할머니에게전화를걸었습니다

핸드폰에찍힌번호를보고남편할아버지가건전화임을안아내할머니는아 직화가덜풀려

그전화를받고싶지가않았습니다

전화를끊어버렸는데또다시전화가걸려오자이번에는아주밧데리를빼버 렸습니다

다음날아침일찍잠이깬아내할머니는이런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나도지난삼십년동안남편이날개부위를좋아하는줄몰랐네'

'자기가좋아하는부위를나에게먼저떼어내건넸는데그마음은모르고나는 뾰로통한얼굴만

보여주었으니얼마나섭섭했을까?'

'나에게그렇게마음을써주는줄은몰랐구나'

'아직사랑하는마음은그대로인데헤어지긴했지만늦기전에사과라도해서 섭섭했던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아내할머니가남편할아버지핸드폰으로전화를했지만남편할아버지는전 화를받지않았습니다

'내가전화를안받아서화가났나'하며생각하고있는데낯선전화가걸려왔습 니다.

"남편께서돌아가셨습니다"

남편할아버지집으로달려간아내할머니는핸드폰을꼭잡고죽어있는남편 을보았습니다

그핸드폰에는남편이마지막으로자신에게보내려고찍어둔문자메세지가 있었습니다

"여보미안해사랑해용서해줘"

남자와여자는사랑하는방법이서로다르다고하네요

남자는사랑하는마음만가슴에담고있으면그만이라고들하지만

여자들은한사코그가슴속에담아둔사랑을꺼내서보여주기를원한다네요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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