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낭송의 향기

나는 이렇게 늙고싶다

맘님 2017. 2. 6. 03:24

 


나는 이렇게 늙고싶다

 

나는

늙는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긴 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 하며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싶다

육체적으로 늙었지만 정신적으로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대접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되고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 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 지으며 죽고 싶다

 

좋은글...

 

친정 할머니,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담은 사진이다

몰카로 담은 이 사진을 나는 너무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