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그림의 향기*

[스크랩] 장욱진

맘님 2016. 12. 22. 20:19


        장 욱 진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 중 에 그려진 그림으로, 일명

<보리밭>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그의 자화상입니다.

그런데 그는 피난길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화폭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붉은 길을 걷고 있네요.
이는 혼란했던 시절, 대자연의 완전한 고독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자동차가 있는 풍경(1953)]



그의 그림 들 중에 특히 어린아이의 그림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자유롭고 순수한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림이란 것이죠.

그는 도시를 싫어했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바라본 도시 속 자동차를 그려냈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 중 거의 유일하게 문명의 사물이 들어있는 데요,

그 문명도나무들과 함께 조화롭고 평화롭게 위치하고 있네요.









[수하(樹下), (1954)]



해석하자면 나무 아래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그림 속에도

그가 평생을 두고 그렸던 나무와 새가 등장합니다.

그는 늘 잎이 풍성한 나무를 그렸는 데요, 이는 가난하지만

늘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 한낮,

나무 아래에서 속옷만 입고, 누워있는 어린 아이의 편안하기만

할 마음 또한 그렇구요.









[나무와 새(1957)]



잎이 풍성한 나무와 새, 그리고 어린 아이가 화폭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지탱하면서 집들과 마을이 위치해 있는 데요.

이는 우리네 삶의 기반이 자연이라는 그의 삶의 주장을 잘 드러내고 있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싸우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의 인생관은 현대 도시화된 사회에서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깨끗한 산소와 같은 신선한 가르침이 됩니다.









[달밤(1957)]



어둔운 반달만이 아스라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순간입니다.

창문 하나 달랑 있는, 지나치게 검소한 집과 새 그리고

형태만 파악되는 나무들이 충분한 여백을 만들면서 그림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욕심을 부리거나 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롭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엌(1973)]



원시시대 그려졌다고 하는 동굴 벽화 같기도 하고,

암호화된 그림 같기도 한 작품이죠.

사람도, 벽도, 부엌의 모습도 모두 단순화되었습니다.

오른 쪽 방에는 아버지와 아이가,

왼쪽 부엌에는 어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인데요,

그의 가족 같네요. 가재도구 하나 제대로 없이,

빈궁하기만 한 살림이지만 그들은 절망하거나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가난하지만 평안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무(1987)]



백내장 수술 후 완전하지 못한 시력으로 그린 그림들 중 하나인데요,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와 새, 소와 해 그리고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두 장욱진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며 세상의 구성원들이죠. 늘 그렇듯 나무가

그림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데요, 이는 나무가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기운을

공급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무와 집(1988)]



문 하나 달랑 있는 작은 초가집 안에 화가 자신으로 보이는 인물이 있고,

그의 가족인 듯 한 부인과 아이가 밝은 햇살 아래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햇빛을 즐기고, 새소리를 듣고, 나무가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욕심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 가족은 전형적인 한국인, 우리네의 정서입니다.









[노인(1988)]



그림 한가운데에 크고 잎이 풍성한 나무 한 그루가 놓여있고,

해와 달, 소 그리고 화가 자신으로 보이는 노인이 그림의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화된 나무도 그렇고, 화가 자신으로 여겨지는 노인의 모습도 수묵수채화처럼

맑고 가볍습니다.

인생의 말년, 그의 마음도 이와 같이 가볍기 때문일까요?









[밤과 노인(1990)]



이 작품은 그가 죽기직전에 마지막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신선의 모습을 한 노인은 바로 작가 자신인데요.

이제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 그는 세상을

등지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발 아래 있는 세상은 늘상 그의 바람처럼 어린 아이와 새 그리고

나무로 차 있습니다.

출처 : 워니의 작은 세상
글쓴이 : inow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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