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상 (1912)]
모딜리아니는 조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이유로 조각에 까지 여유를 부릴 수 없었던 그는
유명한 조각가 브랑쿠시와의 교류를 통해 어느정도 대리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이 작품에서도 침착하고도 우아한 브랑쿠시 스타일과 모딜리아니
특유의 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 피카소의 초상 (1915) ]
모딜리아니 특유의 양식이 보여지지는 않지만 이 그림을 보면 그의 피카소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눈동자를 잘
그리지 않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피카소의 눈은 짙은 눈동자가 끼워져 있습니다. 피카소는 우리보다 언제나 2년이 앞선다며 그의 천재성을
숭배하였던 모딜리아니는 파리시절 초기 가난하고 괴팍한 그를 만나 훗날까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 몇 안되는
친구였습니다.
[큰 모자를 쓴 쟌느 에뷔테른느 (1917)]
잔느를 만난 지 얼마 안되어 사랑에 빠진 그가 그린, 연인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작품입니다. 당시 잔느는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이었고, 화장조차 하지 않는 순수하고 청순한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방황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며, 죽은 남편을 뒤따라 자살함으로 자신의 사랑을 보여준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남 프랑스의 풍경 (1919)]
평생 4점밖에 풍경화를 그리지 않았던 모딜리아니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던 그의 눈에 하늘과
나무가 들어오기 시작한 건 그가 악화된 건강 때문에 시작한 남프랑스 여행에서 였습니다. 세잔 스타일의 간소한 그의 풍경화에서 인간이 아닌 자연을
보며 느끼던 작가의 감흥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진작에 인간이 아닌 풍경에 눈을 돌렸다면 그의 정신세계가 좀더 윤택해졌을지도
모르겠죠?
[어린애를 안고 있는 여자 (1919)]
집시를 주인공으로 그린 이 작품을 보면 영원한 보헤미안이 되고 싶어하는 모딜리아니의
바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의 슬픈 눈을 보면서 모딜리아니는 동질감이라도 느꼈을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녹색 안에 사람을 긴장시키는 듯한 붉은 색 칼라가 재미있습니다.
[자화상(1919)]
“ 죽음의 미소를 띤 부드러움은 영원 속에서 파스칼이나 나폴레옹의 그것과 흡사하다.
” 라며 모딜리아니의 모습을 극찬한 철학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잔느의 보살핌 속에서 그린 그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병 때문에
파리해진 얼굴이지만 여전히 귀족적인 면모를 볼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는 그의 자세와 표정이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노랑 스웨터의 쟌느 (1919)]
잔느가 첫번째 딸 잔느(그는 딸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주었다.)를 임신하고 있을 때 그린 것입니다. 엄격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녀가 가난한 유태인 화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을 뒤로 하고,
작품 속 그녀의 마음은 사랑으로 충만해 보입니다. 이 때가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일 것입니다.
[에뷔테른느 부인의 초상 (1919)]
그가 그린 많은 잔느의 초상화 가운데 하나지만 너무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백색과 청색의 과감하고도 가벼운 대비가 그의
마음이 잔느로 인하여 한층 밝아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소 어른스럽기도 한 작품 속 잔느의 모습에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그녀의 성숙함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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