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물의 향기

작은 새가 되고 싶다

맘님 2022. 6. 20. 22:01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이해인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살아감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집이다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릴 때 내게로 오는 사람이다

기쁨은 더해주고 슬픔은 나누어 주는~

나는 이런 친구를 몇이나 가졌는가 반문한다

오늘은 바쁜 친구를 위해

작은 새가 되어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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