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가 되고 싶다
이해인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살아감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집이다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릴 때 내게로 오는 사람이다
기쁨은 더해주고 슬픔은 나누어 주는~
나는 이런 친구를 몇이나 가졌는가 반문한다
오늘은 바쁜 친구를 위해
작은 새가 되어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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