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스크랩] 어제 오후

맘님 2016. 12. 19. 12:54

 

 

 

아침 일찍 승혜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래 니 보니까 머리가 엉망이더라  좀 짧게 치고 손좀 보고 다녀라"
이 친구는 원체 요조숙녀라 눈 뜨면 한치의 허트림이 용납되지 않는다.
처음 만나서 부터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나를
언제나 옆에서 그러지 말라구 ...
그 방면엔 분명 나한텐 시집살이라, 얘 만나는 날은 긴장이 된다.
딩굴다 머리나... 하고, 미장원으로...
동현이랑 같이 머리 손 보고는 사직동에 막국수 먹으러 갔다.
세상이 넓고도 좁은지..
그곳에서 같이간 친구 신랑도 만나구..
그곳이 처음인 나는 ...
차속에서 이젠 어느쪽으로 가야 되냐고 물었더니
똑.. 바로   이런다.
잘은 모르지만 저리로 가야될것 같은데..  하면서 시키는 데로 가니
아니나 다를 까,  유턴을 할려니 막다른데로 좌회전하구  ..
또" 이리로 가면 맞을꺼다"   "알았다"   쭈욱 가다보니 막다른 곳.
에궁~~  하면서, 눈에 절이 보이길래 "여기나 둘러보자......"
자그마한 절에 그 좁은 마당에 없는게 없이 다 있었다.
탑들이랑 종각이랑 등등...
대웅전에 들어가 절을하고는 온 김에..  하면서 카메라를 찾는다.
이래 저래 찍고 있으니 할머니 보살이 " 사진은 왜 찍어요..!!"
"이렇게 와서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남겨놓을려구요"
하고는 난 사진에만 신경을 쓰는데, 울 친구의 격 높은 소리가...
할머니 보살이 사진찍어서 그넘 같다줄려고 그런다며
아주 심한 욕설도 하더라나..   얘길 들어보니 어이가 없다.
"아마도 이절에 뭔 문제가 있나부다"  난 예사로 그러는데
직접들은 친구는 그게 아니다.
결국은 할머니께 " 할머님은 이 절에 안 계시는게 절로 봐선 나을꺼 갔다"
는 소리까지 하게 된다.  할머니는 어디로 숨어버렸나부다.
쫒겨 나오다 시피한 우린 참....  씁쓸하다.
엄마 돌아가시구 49제를 하면서 절에 대한 회의속에 온 식구들이
망서리고 있는 차에 또 이런일이 생겼으니...
머리속이 넘 복잡해 진다.
사직보조경기장 앞으로 나오니 답 벼랑에 꽃이 넘 이쁘다.
우린 언제 그럤느냐는듯이 꽃속으로 빠져 버리구..
그 김에 아예 대청공원으로 달린다.
며칠전 친정아버지랑 갔을때는
 벚꽃 말고는 모두가 아주 어린 몽우리 였었는데, 제법 피었다.
아마도 다음 주말부턴 엄청 꽃동네로 변하리라..
그때 또 오기루 하고  꽃내음 맡으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어른 모신다구 애 쓰는 울 친구..
어른 안계실때 나들이 한번 데리고 가얄텐데...그것도 맘대로 안되구.
또 기회를 엿 볼 밖에..
내일 볼링팀들과 나들이 갈 약속 이니 그때 보자 하구 헤어졌다.
그 절의 보살 할머니....
머리속에 길이 남으리라.....
 
 

 

  • 글치
  • 2007.04.14 00:43
ㅎㅎㅎ
마음쓰지 마세요~~~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