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마음
시골에 다녀온 후로 밥상이 변했다...
취나물 박나물 부추전 죽순무침 호박잎쌈..
시어머님 께서
취나물 데치고 죽순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벌초 식구들 식사때도 저 박은 너네꺼라고 못따게하시더니
씨많은 시골오이 따다놓고 "뽂아 먹거라"
" 어째 호박이 잘안되네" 시며 못주심에 걱정이시다
고구마줄기 다 손보아 놓으시고
빨강 파랑고추 따서 봉지에 넣으시고
집에 올 시간되니 그 박 따고 가지도 좀 따고
호박잎. "애비가 좋아하니 연한잎으로 따거라"
부추뽑아서 다 손보아 신문지 싸서 주시고
굵은파 잔파 모두 손질해 주시니
이것저것 올망졸망 제법 많다
"추석이 지나야 햇쌀이 나오니 묵은쌀 조금 찍었다"
"어째 너희는 밥도 안먹냐? 쌀가져갈 생각을 않냐"
시며 작은방에서 쌀자루도 들고 나오신다
연세 80에 아직은 정정하신 우리 어머님
이리저리 노안병으로 조금은 불편하시지만
내가 움직이는 동안은 시골에 계시겠다며
대문밖과 집뒷산 중턱까지 텃밭을 가꿔 소일하며 계신다
농사는 남이짓게한지 오래고 밤산과 다른밭들은 묵히고 있다
이 텃밭에서 자식들이오면 보따리 보따리 싸서 주는
그 재미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나보다
식탁위의 반찬이 모두 어머님의 정성이 깃들은...
남편도 어머님 생각하며 여느때보다 맛있게 드신다
난 맛있게 요리해 올리는게 보답이라
한오래기도 버리지 않으려고 열심이다
이런 어머님 마음의 십분의 일이나마 따라갈수 있을까?
곱게 따르며 서운하지 않으시게 잘 해드려야 할텐데..
어머님 고맙습니다. 좋은 며느리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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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어머니 모습하고 같아요.보따리하나에 빨강고추 오이두개,가지서너개들고.지팡이 짚고 병원오신다며 오시는 모습.언젠가 우리도 가야할 길 이기에 안스럽고 ,그렇네요.
오셨군요. 우리 어머님들은 그런데 . 우린.. 전 도시라 뭐 줄게 없을것 같은데요....ㅎ 요즘 애들이 우리랑 같나요? 님의 환한웃음 저도 소중하게 간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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